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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시사

강의중단 시비속의 김용옥, 천박한 발언의 진수 이명박

 

교육방송(EBS)에서 김용옥 교수가 진행중인 고전 「중용」의 특강 방송에 대해 방송국 측이 중단을 통보했다고 한다. 보도가 된 후 교육방송은 일방적으로 방송을 중단한 것은 아니고 축소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해명을 하면서 김용옥 교수가 강의 중 비속어와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하고 특정 종교를 비하하는 등의 지적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풍자 프로그램을 언급하고 이명박정권이 명운을 걸고 진행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사실 등이 방송 중단에 이르게 된 이유일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교육방송측에서는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경향신문 2011. 10.26 기사> 당사자인 김교수는 이러한 방송국의 움직임에 항의의 표시로 1인시위를 진행했다.

 

 

김용옥 교수는 수십년의 세월 동안 대학에서의 강의는 물론 대중을 상대로 한 출판과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직설적 화법과 거침 없는 언변은 그저 속풀이로서의 성격보다는 학문적 지식과 나름의 논리를 근거로 한 지식인의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교육방송이 김교수의 표현 형식을 문제 삼는 것은 김용옥 교수가 어떤 이 인지도 모른 채 섭외를 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는 고백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특히 교육방송에서의 강연이 처음이 아닌 그에 대해 특정 어휘화 말투를 핑계로 댄다는 것은 그들의 속내가 얼마나 타들어가는 것이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학문적 깊이와 학자적 주관을 가지고 강연을 하는 교수의 어휘 사용 등을 문제 삼는 최근의 뉴스를 접하며 학문적 깊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으며 국가를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로서의 책임감마저 내동댕이 친것으로 보이는 또 한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대통령 이명박은 2008 2 25일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헌법전을 앞에 놓고 선서를 했다.

선서는 자신의 의견을 국민들 앞에 내 놓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 제69조에 규정한 내용을 그대로 읊는것이다. 즉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합의를 담고 있는 헌법에 대통령 당선자인 자신이 따르겠노라고 엄숙히 서약을 하는 요식행위인 것이다. 요식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엄연히 국민에 대한 약속이며 직책에 스스로 부여하는 의무이므로 이에 어긋나는 정책의 집행과 언행은 대통령 직책에 대한 스스로의 도전이자 책무 포기이다.

있는 선서를 그대로 읽기만 한 행위지만 이명박은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을 지켜내기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딴 데 가 있었던 것을 국민들이 몰랐던 것일까. 그는 선서하기 불과 50여일 전에 비속어와 천한 말투를 아무 거리낌 없이 표현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유감 없이 드러냈었다.

 

 

비정규직이든 뭐든 막 쓰면 되는거라며 웃음까지 지어보이던 이명박. 기업이 잘 되어야 나라가 잘 된다는 자신의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며 노동자 쯤이야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 어떻게 기업에게 정규직을 쓰라고 정부가 강제하겠냐며 헌법상 대통령의 의무를 이미 저버리고 천박함의 극치를 보여준 발언을 해 대는 사람.

 

 

김용옥의 비속어가 문제된다면 김교수의 뺨을 치고도 남을 이명박을 앞으로 티비 등에서 볼 일이 없어지는걸까. 4년여 전의 발언이고 1년여 임기가 남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니 봐주는게 옳은일일까. 날로 늘어가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와 고용불안에 떨며 생존마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수 많은 국민들의 기본권을 지켜내기보다는 헌법과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는 그의 행태가 아직도 진행형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