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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평등해야 자본주의다 소수의 지배자들이 만들어 놓은 법에 의해 신분이 나뉘어, 힘 있는 사람들은 죽도록 일만 한 사람들의 결과물을 빼앗아 호사와 안락을 누린 것이 인류의 오랜 역사였다. 하지만 문명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역사를 뒤로 하며 출발한 자본주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평등한 사회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사람이 세상의 근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시기를 거치며 등장한 시민과 이를 기반으로 성공한 산업혁명 이후에는 누구나 노동의 결과물을 정당한 대가와 바꿔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의 시대로 넘어오게 되었다. 노동자가 만든 물건을 정치적∙신분적 강자들이 빼앗던 행태를 끝내고 화폐를 지급해야만 얻을 수 있는 상품 사회로 바뀌게 된 것이다. 노동하는 사람이.. 더보기
피에타/설국열차 우리는 대한민국을 자본주의 사회라고 말한다. 그런데 헌법을 아무리 뒤져봐도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라는 규정은 없다. 헌법 130개 조항 가운데 그나마 경제와 관련 있는 제119조는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한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균형, 소득 분배, 경제력 남용 방지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해야 함을 명령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쉽게 입에 올리는 자본주의의 진짜 모습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갑을 관계니 비정규직이니 하는 단어들이 날마다 세간에 화제가 되는 이 구조를 우리는 왜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일까. 자본주의에 관한 화두를 담은 두 영화가 있다. 전자는 '피에타', 후자는 '설국열차'다. 여기서는 짤막한 아전인수식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관한 .. 더보기
세월호와 자본주의의 본성 세월호 사건이 자본주의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2015년에 의 전면적인 개역판 작업을 마친 후 출간을 미처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신 고 김수행 교수님은 이 책의 '개역에 부쳐'에서 세월호 사건 이후 펼쳐진 낯부끄러운 일들의 본질적인 이유가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체제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칼 맑스가 쓴 제1권은 지금으로부터 152년 전인 1867년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 분석한 책이니 지금의 대한민국과는 맞지 않는 구시대의 유물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직은 떠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고전이면서 고전이 아닙니다. 2019년 현재의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힘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