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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노동

청소년 노동인권 2015년 수업 마무리

12월 한 달에 걸쳐 수도권 중고교에서 <청소년 노동인권>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수업이 있었지만 경기도 12개 학교와 서울 4개교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고3 학생들은 입시가 끝난 후여서 매우 지쳤있을 시기였지만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의 특성 상 넓은 지역을 오가며 수업 하며 느낀 점은 어른들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을 만날수 있다는 점입니다. 힘들었던 점은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나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그들의 삶이 이미 상당부분 좌우되고 있음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다가와 살짝 묻거나 나중에 전화나 문자로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일 년 넘게 갈비집에서 일 하고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성인들과 함께 인력시장을 통해 공사장 노동을 하는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이 청소년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 온 것은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근로기준법 같은 것 배워서 사장에게 항의했다간 짤리기 밖에 더하겠냐는 어린 학생의 볼맨 소리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네 권리는 네가 찾아야 한다거나 도울 어른들도 있다고 말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진실로 다가가겠습니까. 부모세대들조차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겪어도 항의할 수 없는 사회구조에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부터 억압받고 학교에서는 개성이 말살당하며 살아온 청소년들이 이제부터라도 세상을 보는 힘을 키우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고민을 하게 돕는 것.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일이 이 수업의 본질적인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면서 2015년 청소년 노동인권 수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최근 들어 정치권이나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 노동인권. 그러다보니 공식적으로 교육사업이 진행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여기저기서 사업을 위한 사업으로 접근하여 좁은 안목으로 이 문제를 보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노동은 이 사회를 살아 숨쉬게 하는 근간이며 경제의 필수조건입니다. 1인당 GDP가 2만 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고 심신을 활기차게 움직여야 할 청소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 하는 사회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땀의 가치를 경험하는 것과 무관하게 우리 청소년들은 무한경쟁 사회의 먹이사슬 맨 아래에서 인건비 절감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노동인권 수업은 아이들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삶과 주변 세상을 제대로 보는 힘을 키워주는데 중심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아이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한 때라 여겨집니다. 2016년의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더욱 암울한 처지에 놓이게 되어 있습니다. 노동개혁이라는 거짓 구호로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세력의 위세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것이 불을 보듯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양천구 금옥여고

 

성남 방송고

 

 

서울 강서구 등명중 (유일한 중학교 수업)

 

 

경기도 여주시 세종고

 

 

경기도 용인시 보라고

 

 

경기도 포천 일동고

 

 

경기도 하남 경영고

 

 

경기도 용인 기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