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동조합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


안양시 청소노동자들은 십 수년이 넘는 세월동안 투쟁을 계속 하고 있다. 청소 업무는 필수 사업이므로 안양시가 청소노동자들과 직접 근로계약을 맺어야 함에도 용역회사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행태는 여전하다. 세월의 무게가 말해주듯 투쟁하던 노동자들은 나이 들어 가고 있다. 정년으로 퇴사한 자리에 용역회사들은 적당히 말 잘 들을 만한 50대의 노동자들을 신규 채용한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집회 현장에 참여하는 노동조합원의 숫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많지 않은 인원임에도 끈질기게 악착같이 싸우고 있다. 안양시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시민들에게 절절한 호소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청소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청사 건물 벽에 부딪혀 메아리만 남길 뿐이다. 


문제는 청사 안에 있는 동지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무원들로 이루어진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는 청소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민주노총의 조합원들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함께 투쟁을 해야 하건만 그러지 않고 있다. 이는 민주노총 강령과 규약 위반이다.(민주노총 강령, 규약 보기)


노동조합들이 노동조합 답게 제 역할을 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민주노총의 강령과 규약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 민주노총이 바로 서야 노동자들에게 힘이 생긴다.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스스로의 투쟁으로 삶을 바꾸는 것에 있다.


지금 우리의 투쟁 상대는 수구정당 소속의 시장 따위가 아니다. 우리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