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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시사

2015년의 6.10

 

6월 10일입니다.

반란군 전두환이 졸개들을 체육관에 모아 자신을 대통령으로 찍도록 하는 '4.3 선언'을 발표하자 이를 타도하고 국민이 직접 대통령 선거를 하는 '직선제'를 쟁취하기 위한 저항의 흐름은 거대한 물결이 되어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주의의 싹을 틔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5.18의 광주, 박종철과 이한열, 목숨을 던진 수많은 학생과 열사들의 끊임없는 저항은 민주주의를 불러오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의 원조인 박정희 반란군 잔당들은 오히려 이 사회의 주축이 되어 자신들의 영역을 확고히 한 채 국민들을 농락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요즘 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을 비난하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87년 이후 민주주의가 완성이라도 된 양 안주하며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한, 당시 20대였던 386의 무책임한 삶이 오늘의 젊은이들은 그렇게 만든 본질입니다.

비정규 노동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비정규 노동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마치 거대한 제방의 한 곳이 뚫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곳이 무너지면 나머지 제방은 모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는 민주노총의 공무원노조 조합원들도 있습니다. 같은 민주노총 조합원이지만 공무원노조는 비정규노조와 연대 투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리자의 입장에 서 있습니다. 학교 역시 마찬가지여서 전교조 역시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일자리를 건 투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노동조합 답게 투쟁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만 외칠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되어 싸워야 합니다. 해고는 살인과도 같은 무서운 일이지만 최소한 노동자들이 모두 해고를 각오하고 싸운다면 세상을 바꿀수 있습니다. 해고는 우리가 아니라 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입니다. 

87년을 회상하며 추억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동자 대투쟁과 총파업의 무용담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는 사람들 역시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가장 쉬우면서도 원칙적인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실천하는 것입니다.

반란군의 원조 박정희의 딸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있고 그 졸개들은 이곳 저곳에 말뚝을 박아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습니다. 우울한 6월 10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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