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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폭풍우는 느닷없이 쏟아지지 않는다

by wander4297 2012. 3. 22.

 

문제가 터지면 우왕좌왕하면서 의견이 갈리곤 하는 것이 인간들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삶을 이어가는 농부들의 모습에서는 일희일비가 아닌 진지한 일상을 발견할 수 있다. 사과나무의 열매가 썩어 들어가면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가? 썩은 부위에 주사기를 꽂아 약물을 주입할 것인가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 흙과 뿌리를 살펴보아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근본적 해결방법일 것이다.

 

 

 

 

 

비바람은 느닷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조건이 갖춰지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여러 신호들을 보내며 다가온다. 먹구름이 생기기도, 천둥 번개가 치기도 하면서 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현명한 농부는 그 시간을 활용해 대비를 하는 한편 상황이 끝난 후에라도 다음의 폭풍우에 맞설 여러 방책들을 세워 풍년이 들도록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풍년의 열매를 모두 즐겁게 나누는 것은 자연스레 벌어지는 일이겠다.

 

 

하지만 모두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목구멍 또는 친구들끼리만의 잔치를 생각하는 자들은 우선 눈 앞의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크고 작은 잘못은 마치 법칙처럼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일이 벌어진 후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적반하장 격으로 늘 따라다니는 반론이 있다. 지금은 수습을 할 때지 비난 할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평소 뿌리 다지는 작업에의 동참을 호소해도 못 들은 척하던 자들이 특히 그렇다. 그렇다면 비판을 해도 되는 때는 언제일까? 1 365일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야 함을 외쳐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분들께 비판을 받으실 시간이 언제쯤 나는지 묻고 싶다.

 

 

강령과 규약을 때로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 조직, 조합원들을 속이고 술수를 쓰는 노동조합, 비판의 목소리를 힘의 논리로 깔아뭉개는 민주투사들, 잘못을 시인하고 내쫓기듯 사퇴한 인사가 그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해도 당선시켜주는 민주 조직,이런 일들을 정확히 알면서도 우리가 남인가 하면서 덮어주는 동지들, 민주를 짓밟는 행태에 뭘 그까짓 것쯤이야 하면서 안아주는 사랑의 마음, 반란군이 헌법을 유린하는 것은 못 참으면서도 우리끼리의 규약쯤이야 별 것 아니니 어겨도 된다며 스스로를 한 없이 낮추는 민주인사들

 

 

이쯤 되면 정기적으로 폭풍우가 몰아치지 않을 수 없겠다. 잘못은 한 번이 어렵지 반복되다 보면 너무나도 익숙한 생활이 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깡패들이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은 삶이 그렇기 때문이다. 실수로 욕이 나올 수 없듯이 민주주의가 실종된 조직에서는 민주적 행태가 나올 수 없다. 모두들 처음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들이야 그러다 사라지면 그만이겠지만 피해가 고스란히 대중에게 돌아갈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