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 각 가정에 화목과 건강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모두들 살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보릿고개가 있던 1960년대나 21세기를 넘어선지 오래인 지금이나 일하는 사람들은 늘 힘들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 우리 사회에는 협동조합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냥 시대적 유행이라서 나타나는 현상일까요?
그렇다면 노동조합은 또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길래 늘 시끄러운 뉴스로 장식하는 것일까요.
들어 본 분도 계시겠지만,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교육'입니다.
제 말이 아니라 협동조합 관련한 어느 서적을 읽어봐도 교육이 협동조합 성패를 결정짓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협동조합이 노동조합과 이란성 쌍둥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자본의 착취로부터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투쟁으로 시작된것이죠.
하지만 직접적 투쟁조직인 노동조합에 비해 협동조합의 투쟁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약한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협동조합의 첫번째 중요한 덕목이 '교육'인데.
우리 노동조합들은 그에 비해 오히려 교육은 늘 뒷전입니다.
2015년을 맞아 노동조합들은 제대로 된 투쟁을 다짐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사실은 막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겠죠.
노동조합은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자본주의의 두 축인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그 모순을 해결하고자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기 시작한것이 노동조합이었으니까요.
본질을 바로 보는 힘이 있어야 투쟁이 가능합니다.
그것은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의 표피만 보는가, 이면에 감춰진 본질까지도 파악하는 힘이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로 갈립니다.
협동조합도 그렇지만, 노동조합에게 공부는 필수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껍데기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모든 문제는 '자본주의' 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본질을 모른 채 노동조합(또는 협동조합) 활동을 한다는 것은
마치 경전을 읽지 않는 사람이 성직자가 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성직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개신교를 예로 들자면 평신도, 집사, 권사, 장로, 전도사, 목사,,, 등 다양한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그 역할이나 경력 등에 따라 성경을 공부하는 방법이나 수준 역시 다양할 것입니다.
처음 교회 나온 사람에게 신학대학원 수준의 학습을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노동조합 또는 협동조합의 일원 각자는 위의 어느 정도에 해당할까요?
발전을 위한 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자신을 정확히 알고 혹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태라해도 솔직히 인정하는 것입니다.
공부는 초보적인 수준부터 높은 수준까지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수준은 다르더라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은 본질에 대한 학습입니다.
별자리를 학습하는 초등학생과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자 사이에 수준은 다르지만 천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본질적 공통점이 있듯이 말입니다.
본질에 대한 어느 정도의 파악이 이루어지면서 실천적 과제들을 수행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실천만이라도 열심히 한다면 그 진정성이야 높이 사야겠지만, 본질에 대한 고민과 학습이 없다면 모래위의 성일뿐입니다.
결심과 의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어느 수준의 어떠한 형태로 공부를 할 것인지, 어느 교재로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교재 선정이나 학습 진행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자본론』(또는 『자본』)으로 알려진 이 책은?
칼 맑스는 자본주의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이 시스템에 감춰진 문제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매우 복잡한 빌딩의 설계도와 같은 자본주의를 입체적으로 분석해냄으로써 이 사회의 모순과 그 해결방법을 제시한 결과물이 바로 1867년에 그 첫권이 출간된 『Das Kapital, Kritik der poitischen Ökonomie』입니다. 이 책은 칼 맑스가 1867년에 발표한 1권, 그가 1883년 사망하기까지 남겨 놓은 원고들을 엥겔스가 모아 출간한 2권과 3권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번역하자면 『자본, 정치경제학 비판』이며 우리 사회에서는 흔히 『자본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에 대한 비판인가? 15세기 전후에 생겨났다고 알려진 '정치경제학'에 대한 비판입니다(19세기 후반을 지나면서 자본주의경제학에서 '정치'라는 단어는 빠졌습니다). 중상주의를 거쳐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에 애덤스미스와 리카도를 비롯한 기존의 경제학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자본주의 시스템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는 구조임을 정확히 짚어낸 맑스는 인생의 후반부를 『자본론』의 집필에 바칩니다.
칼 맑스는 서문에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내가 이 책에서 연구해야 하는 대상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그 양식에 상응하는 생산관계 그리고 교환관계이다". 얼핏 들으면 알듯한 말이기도 하지만 곰곰히 생각할수록 무슨 말인지 아리송해지는 이 말은 자본주의의 거의 모든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차근차근 공부를 해야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최근 대한민국에 열풍을 몰고온 피케티까지도 자본주의의 본질은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자본론」 혹은 「자본」
김수행 교수는 영어판을 번역하면서 책이름을 「자본론」 이라고 붙였습니다.
강신준 교수는 독일어판을 번역하면서 'Das Kapital' 그대로 「자본」이라고 명명했습니다.
그러므로 한글판의 이름에 약간 차이가 있을뿐 내용상의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약 3천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한글 번역본은 김수행 교수와 강신준 교수 두 학자의 출판본이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낱낱히 파헤치고 그 모순을 밝혀내며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지침서인 이 책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 읽을수 없다는 하소연을 노동자들로부터 많이 들어온 두 학자는 압축한 설명서를 여러차례 발표했고 최근에도 비슷한 시기에 각각 해설서를 냈습니다. 2014년 8월에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공부」, 두 달 뒤인 10월에 나온 강신준 교수의 「오늘 '자본'을 읽다」가 있습니다. 한글 번역서를 완간한 두 학자는 노동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서 계속 책을 쓰는 것일까요.
아래 두 교수님의 책과 그분들의 생각을 짧게 옮겨봤습니다.
각각 번역된 원서(약 3천페이지) / 해설서(약 3백페이지)를 소개합니다.
두 분의 해설서는 그동안 나온 책 중에서 상당히 잘 만들어졌습니다.(본질을 설명한다는 뜻이죠)
읽어보고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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