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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지난 1천년간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마르크스 선정 - 영국 BBC 설문결과

 



지난 1천 년 동안 가장  위대한 사상가는 누구인가? 영국의 BBC방송은 1999년에 설문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1위에는 소련 등 동구권의 몰락 이후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칼 마르크스였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인슈타인, 다윈 같은 이들보다 더욱 인류에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 마르크스가 선정된 이유는 1천 년의 지난 밀레니엄의 기간 중에 불과 250년의 역사를 가진 '자본주의'가 우리들에게 끼친 영향이 그만큼 지대하기 때문이며 자본주의의 분석과 그 모순의 해결방법에 인생을 고스란히 바친 마르크스에 대한 존중의 의미 일 것입니다.

개미처럼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체제의 가르침은 결말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본가들은 인성을 악하게 타고났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본주의라는 희한한 게임의 법칙에 참여를 한 이상 자본가로서의 행태만이 살아 꿈틀댈 뿐이며 노동자는 그 먹이사슬의 맨 아래에서 자본주의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성실한 일개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마르크스의 『자본(Das Kapital』은 '과학'입니다. 자본주의 또는 자본가를 무조건 타도하자는 무지막지한 선동의 책이 아닙니다. 단순한 선동을 위해서 3천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수십 년에 걸쳐 쓸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 시대를 살았던 지식인으로써 새롭게 등장한 '희한한' 시스템을 보고 잠자코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4~5살의 겨우 걸음마를 뗀 아이들이 굴뚝과 탄광의 갱도에서 10시간 넘게 일을 하며 노동자들의 평균 수명이 17세를 넘지 못하던 당시의 상황이 지옥이 아니면 무엇이었겠습니까?

마르크스는 그저 '단결' 과 '투쟁'을 외치기만 해서는 세상이 바뀌지 않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노동자의 비참한 삶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과학적으로 밝히는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아담 스미스에서 리카르도 등 자본주의를 찬양하는 경제학자들의 저서는 물론 당시 제도권인 정부의 공식문서, 의회자료, 속기록과 언론의 기사 등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모든 객관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개미는 눈 앞에 있는 코끼리의 실체를 볼 수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안에 살고있는 노동자들도 그 실체를 알지 못합니다. 코끼리의 실체를 보기 위해서는 그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을 만큼 높은 곳에 올라야 합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볼 수 있을 만큼 떨어져서 그 정체를 정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본(Das Kapital』입니다.

『자본(Das Kapital』은 노동자, 특히 노동운동을 통해 세상을 사람답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목사가 성경을 읽지 않은 채 설교를 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노동조합의 간부들은 특히 그 책임을 자각해 공부하여 현장의 동지들에게 제대로 된 투쟁의 방향을 전달해야 합니다. 막연한 선동과 부흥회식의 교육으로는 진정한 승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