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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뮌 - 5시간 46분짜리 영화를 볼 준비가 되셨나요? 1789년에 발생한 프랑스대혁명은 루이16세를 처단하고 공화정을 수립합니다. 하지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등장으로 황제정치가 이어지고, 나폴레옹 사후 공화정과 왕정의 반복은 1848년의 혁명, 1850년의 반동을 거치며 부침을 거듭합니다. 1870년 프로이센의 프랑스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은 프랑스 정부와 군대의 항복으로 싱겁게 끝나는 듯 했으나 애국주의자와 공화주의자들을 중심으로 노동자와 사회주의자들이 뒤섞인 파리 시민들의 저항과 무장투쟁에 의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1871년 3월 18일부터 5월 28일까지 파리는 시민들이 세운 자치정부(코뮌)가 수립되어 소수의 몇사람이 아닌 다수의 민중이 참여하는 정부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이것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처음으로 등장한 형태의 정부였습니다. .. 더보기
왝 더 독 wag the dog - 전쟁을 제작해 드립니다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백악관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백악관을 방문한 학생 중 한 여학생이 집무실에 대통령과 단둘이 들어갔었는데 이때 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선거의 승리는 물 건너가는 것으로 보인다. 모종의 은밀한 장소에서 소수의 사람만 참석한 대책 회의가 열린다. 소녀가 대통령과 단둘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3분 정도의 시간이었으므로 성추행하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어쨌든 선거가 임박한 여론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회의 참석자들은 여러 가지의 방안을 강구한다. 여학생이 감기약 후유증으로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몰고 가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조금 더 세련된 기획으로 돌파하기 위해 전문적인 선수들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총괄 책임자는 콘라드 브린(로버트 드니로 분). 그는 제일 먼저 .. 더보기
피에타/설국열차 우리는 대한민국을 자본주의 사회라고 말한다. 그런데 헌법을 아무리 뒤져봐도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라는 규정은 없다. 헌법 130개 조항 가운데 그나마 경제와 관련 있는 제119조는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한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균형, 소득 분배, 경제력 남용 방지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해야 함을 명령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쉽게 입에 올리는 자본주의의 진짜 모습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갑을 관계니 비정규직이니 하는 단어들이 날마다 세간에 화제가 되는 이 구조를 우리는 왜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것일까. 자본주의에 관한 화두를 담은 두 영화가 있다. 전자는 '피에타', 후자는 '설국열차'다. 여기서는 짤막한 아전인수식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관한 .. 더보기